[기획] 복지해법 소셜투자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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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안되는 곳'에 투자하는데 돈 맡기는 고객 늘어…녹색은행의 역설
2008년 문을 연 굴요리 전문 레스토랑 ‘호그 아일랜드 오이스터(Hog Island Oysters)’는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대표하는 맛집이다. 맛의 비결은 존 핑거 대표가 직접 기르는 굴 양식장에서 나온다. 패스트푸드처럼 인공배양기를 통해 굴을 ‘속성 재배’하는 다른 양식장들과 달리 이곳은 자연의 섭리를 따르는 친환경 방식만 고집한다. 최상품 굴 양식에 ...
2013.1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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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투자자 모십니다" 지속가능사업 투자에 열 올리는 모건스탠리
“60여년 전 25억명에 불과했던 세계 인구는 이제 70억명으로 불어났습니다. 40년 뒤에는 ‘인구 100억명 시대’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50~60년 전에는 존재하지도 않았던 50억명의 ‘배고픈’ 사람들이 다양한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게 바로 금융의 역할입니다.” 지난달 1일 뉴욕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강당. 미국 2위 투자은행(IB) ...
2013.12.06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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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 힘드시죠? 여기 이자 안받는 '착한은행'이 있습니다
스웨덴 한 중소기업에서 비서로 일하는 두 아이의 엄마 안나 요한슨(38)의 눈에 대부업체 광고가 들어온 건 2년 전 이맘때였다. 갑작스런 이혼에 따른 소송비 탓에 당장 쓸 생활비가 부족했기 때문이었다. 연 이자가 20%에 이르는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요한슨은 3년 만기에 10만크로나(약 1626만원)를 빌렸다. 고금리 대출에 부담을 ...
2013.12.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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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트리오도스 은행, 전체대출 30%가 공익단체
선진국에선 거대 상업은행 틈바구니에서도 나름의 입지를 구축한 '착한 은행'들이 적지 않다. 이들은 수상한 돈은 받지도 않고, 사회에 도움이 되지 않는 사업엔 돈을 빌려주지도 않는다. 철저하게 '사람이 돈보다 우선한다'는 금융 철학을 추구한다. 사회·환경·문화적으로 가치 있는 사업에는 높은 대출 리스크와 낮은 이윤을 기꺼이 감수한다. 그렇다고 이윤을 무시하는...
2013.12.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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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 신음' 탄자니아에 藥 주는 대신 모기장회사 키웠더니…
30여년 전 미국 버지니아대를 막 졸업한 재클린 노보그라츠가 선택한 첫 직장은 체이스맨해튼 은행이었다. 그에게 떨어진 업무는 저개발국을 돌며 해외 대출자산의 회계감사를 하는 일이었다. 여섯살 때부터 저개발국 가난을 없애고 싶다는 꿈을 품어온 그는 희망에 부풀었다. 3년간 ‘미국 밖 세상’을 경험한 그는 “은행 문턱을 넘지 못하는 저개발국 빈민들에게 소액 대...
2013.12.04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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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에 사모투자, 민간부문 경제 키워…30년간 64만명 고용"
“신흥국 일자리의 90%는 민간에서 창출됩니다. 민간 영역을 키우는 것이 경제 개발의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죠. 세계은행이 국제금융공사(IFC)를 통해 신흥시장에서 사모투자펀드(PEF)를 활용하는 이유입니다.”(피터 트로퍼 IFC 사모투자 최고투자책임자) 사모펀드의 이미지는 차갑다. 가치가 하락한 기업을 사들인 뒤 혹독한 구조조정을 거쳐 비싼 값에 되파는 것...
2013.12.04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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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에 장애인 2500명 고용 지원했더니…보잉, 반값 납품 받고 美 정부는 수천만弗 아껴
“OOO씨, 지금 바로 행정실로 오세요.” 미국 시애틀 외곽 세인트플럼가에 있는 라이트하우스 제작소. 내부에 들어서자 요란한 기계소음을 잠재울 정도로 쩌렁쩌렁 울리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이곳은 항공기 부품을 만들어 보잉 등에 납품하는 공장. 전체 직원 400명 중 240명이 시각장애인인 점을 감안해 행정실에선 안내방송을 최대 음량으로 키운다. 네이선 그린우...
2013.12.0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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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의 '매직'…5달러 기부운동 통해 일자리 5000개 만들어
“여러분이 5달러를 기부하면 일자리 창출 사업에 투입되는 돈은 35달러로 불어납니다. 600명이 참여할 때마다 새로운 일자리가 1개씩 생기는 셈입니다.” 세계 최대 커피체인점 스타벅스는 2011년 11월 '미국을 위해 일자리를 만들자(Create Jobs for USA)' 캠페인을 시작하며 이런 구호를 내걸었다. 당시 미국의 실업률은 8%를 넘어선 상황. ...
2013.12.03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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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기업 '그룹SOS' 아이디어 덕에 노숙인 의료비 예산 75% 아낀 프랑스
전직 공무원 루이 마르탱 씨(60)를 노숙인으로 전락시킨 건 술이었다. '주당'이었던 그는 틈만 나면 술을 마셨고, 취하면 버릇처럼 가진 걸 주변에 모두 내줬다. 그 많은 술값에, 퍼주기식 '기부'에 지친 가족은 그를 떠났다. 길거리로 내몰린 마르탱 씨에게 남은 건 당뇨병과 심장병뿐이었다. 마르탱 씨는 프랑스 정부의 골칫거리였다. '모든 프랑스 거주민은 최...
2013.12.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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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임원 '경영코치 재능기부'…300여 사회적기업 매출 50% 늘었죠"
사회적 기업과 봉사단체가 갖는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는 경영 노하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훌륭한 사회적 기업을 일으켜 국가경제에 공헌하겠다'는 이들의 선의는 비효율에 따른 적자로 인해 오히려 '사회의 짐'이 되고는 한다. 피오나 할턴 영국 파일럿라이트재단 회장(사진)이 사회적 기업과 봉사단체의 이런 고민을 읽은 건 10여년 전이었다. 비슷한 시기에 할턴 ...
2013.12.02 2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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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골드만삭스 "저소득층 취학전 아동교육, 수익 확신하고 투자"
지난달 차기 뉴욕 시장으로 선출된 빌 더블라지오 당선자. 민주당 소속인 그가 선거 때 내건 핵심 공약은 ‘취학 전 아동에 대한 무상교육’이었다. “재원은 연 50만달러 이상 고소득자에 대한 소득세율을 올려 해결하겠다”는 그의 ‘부자증세’ 공약에 서민들은 열광했다. 뉴욕에서 선거전이 한창이던 지난 8월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에서는 더블라지오 당선자가 내건...
2013.12.01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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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인 줄이기 등 SIB 투자대상 다양화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은 소셜 투자 분야의 '떠오르는 스타'로 꼽힌다. 나온 지 3년밖에 안 된 '새로운 실험'인데도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어서다. 순식간에 미국 캐나다 호주로 확산됐고, 적용 대상도 노숙인 줄이기, 당뇨병 예방, 취학 전 아동 교육, 청소년 직업 알선 등으로 확대되고 있다. 인기 비결은 '심각한 사회 문제에 대처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
2013.12.01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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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SIB방식 정책 민간 위탁, 성공하든 실패하든 예산 절감 효과"
영국인 브라이언(56)이 처음 술을 접한 건 그의 나이 13세 때였다. 브라이언은 서서히 알코올에 중독 됐고, 10여년 전부터는 노숙인 신세가 됐다. 법원은 '공공장소 음주 금지' 명령을 내렸지만, '집 없는 알코올중독자'가 맥주 캔을 딸 곳은 공원 아니면 길거리밖에 없었다. 그때마다 브라이언은 경찰에 연행됐고, 법정에 섰고, 피터버러 교도소에 갇혔다. 먹...
2013.12.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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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복지정책, 재정지출에서 민간투자로 전환 중
“아이 한 명이 고아원에 버려질 때마다 우리 국민은 75만파운드(약 13억원)의 세금을 추가로 냅니다. 입양이 해법이지만, 정부는 (고아들이 머물 만한) 화목한 가정을 찾는 데 젬병이었죠. 바로 오늘, 민간인 짐 클리포드가 주도하는 '고아 입양 사회성과연계채권(SIB)'이 출범하게 된 배경입니다.” 지난 6월 영국 런던에서 열린 '소셜 투자 포럼'. 연사로...
2013.12.01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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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할 일 민간위탁…세계는 예산 실험 중
2008년 터진 글로벌 금융위기는 영국 정부를 그로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복지 수요는 계속 늘어나는데 '마이너스 성장' 여파로 세금 걷기가 더욱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행정 서비스의 질을 유지하면서 예산은 적게 드는 '스마트'한 정책이 필요했다. 영국 법무부는 매년 95억~130억파운드(약 16조~22조원)의 세금을 잡아먹는 재범 관련 비용에 주목했다. 60...
2013.12.0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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